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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루에 하나씩 글쓰기

쓰레기집

예전에 유튜브에서 어떤 알 수 없는 알고리즘으로 쓰레기집을 보게 되었습니다.

젊은 남자분들이 청소를 업으로 삼아 쓰레기집을 치우는 영상이었는데요.

그걸 보며 아주 예전, 잊고 지냈던 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.  

 

대학생 시절 1~2개월가량 히키코모리처럼 방 안에 틀어박혀 지내며,

제 방을 엉망으로 만들었던 기억이 있었기에

그렇게 해놓고 사셨을 분들의 심정이 아주 조금은 이해가 되더군요.

당시 저는 우울증이 심했지만, 그게 우울증인지도 몰랐고요.

그저 제가 무능하고, 게으르고 못나서 그렇다고 생각했었습니다. 

 

 

만약 제가 그 때의 저를 만날 수 있다면,

먼저 맛있는 것부터 사먹이고요.(아주 그냥 맘을 활짝 열거덩요)

그 담엔 그저 호르몬 때문에 그런거니 정신과 가서 약부터 처방받자고 데려갔을겁니다. 

"야~ 내가 먹어봤는데 진짜 좋더라.

일주일도 안되어 머릿속이 조용해지고, 차분해지며 에너지가 쌓이기 시작하더라.

에너지가 쌓이니까 뭘 해봐야겠단 의욕이 다시 올라오더라."  

아주 오바육바 떨어가며 이야기해줄겁니다. 

 

그리고 커피와 달달한 디저트를 먹이믄서,

뭔가를 시작하기에 늦은 때, 늦은 나이란 없다고. 

부모에게 잘 보이기 위해,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 애쓸 필요가 없다고.

남들은 의외로 나에게 관심이 없으며, 너를 구원해 줄 수 있는 건 오직 너 밖에 없다고.

그러니 스스로를 잘 먹이고, 잘 씻기고 잘 재우는 것부터 시작하자고 말해줄 것 같습니다.  

 

거울을 보고 사랑한다고, 잘 살아줘서 고맙고 내가 너 하나만큼은 무조건 끝까지 지켜주겠다고

매일 아침,저녁으로 자꾸 말하다보면 스스로에 대한 사랑이 솟아날테니 날 믿고 해보라고 말해주고요.

마지막으로 또 맛있는 것 먹이며(-_-;) 꼬~옥 안아줄겁니다. 

 

 

사람의 회복력은 정말 대단해요. 제 경우엔 그랬습니다. 

그저 하루에 하나씩,

뭐 그리 거창하지 않은 행동 하나로도 인생은 바뀔 수 있는 겁니다. 

시간이 좀 걸리면 어떤가요. 천천히 가는 사람도 있는거죠.  저처럼요.

 

 

그럼 이만 뿅~